명동성당에서

 

소프라노 이정은 / 피아노 김순기

 

2020/6/13 국제아트홀

 

 

 

명동성당에서 / 하옥이

 

도심 한가운데 있어서 더욱 높은 십자가

슬픈 날은 나도 모르게 성당을 찾아가네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 어쩌지 못해

사람 많고 화려한 명동거리를 헤매이다 보면

나는 바람에 휩싸인 하나의 잎이 되네

지킬 것 많은 삶의 무게 너무나 무거워

날마다 눈을 들어 하늘의 말씀 올려다보며

 

두 손을 모은 채 어깨를 들썩이면

가엾은 나를 위해 눈물을 닦아주는

아! 평화의 종소리, 평화의 종소리

찢어지고 멍든 내 영혼 어루만져 주신다네